대학 방학 중간 쯤 써보는 의식의 흐름 속 일기이자 회고록

(그냥 새벽감성 BGM, 클릭시 정지됨)

대학 방학 중간 쯤 써보는 의식의 흐름 속 일기이자 회고록

인하대학교에 입학한 후 딱히 눈에 띄는 활동은 하지 않았다. 대학생활을 즐기기 위함인가, 귀차니즘 때문인가. 예상컨데 둘 다 일것이다. 어느순간 프로그래밍이라는 영역, 더 넓혀서 공과, 이과적인 영역에 빠져있는 것은 굉장히 Nerd 해보였다. 그 Nerd 함이 싫었던건가 나는 소위 말하는 “인싸” 영역에 속하고 싶었다. 그래서 대학 입학과 동시에 잠시 손에 든 키보드와 마우스를 내려 놓았다. 모니터에서 시선을 돌리고 사람 사는 세상, 그 가운데에 시선을 던졌다. 학생회에도 들어가보고, 컴퓨터와는 전혀 관련 없는 신생 동물 봉사동아리에 들어가 운영진 역할을 자처했다. 오직 사람을 만나기 위함이다. 그래도 여자친구는 생기지 않았네.

그래서 공부는 했냐고? 아니. 미팅만 5~6번 나간 것 같고, 수업이 끝나면 도서관 대신에 집을 갔다. 뭐, 다른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그래서 학점은 2.7점 나왔다. 못했다. 기초수학이 Fail 이 나왔다. Pass 만 했었으면 3.38인데 아쉽네. 공부를 안한 내 잘못이겠지? 국가장학금도 못받겠네.

가끔 자기계발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Atom 에디터를 틀고 코드 몇줄을 끄적여 본다. 쉽게 집중을 할 수 없다. 목표가 없다. 내가 무언가 개발할때는 기능이라는 본질에 집중하지 않고, 겉으로 보여지는 디자인 부분에 집중한다. 하지만, 재능이 없는지 내 눈의 기준이 높은건지 쉽게 만족될 디자인이 나오지 않는다. 포기한다. 이 과정을 항상 반복한다. 작성한 코드만큼 결과물은 나오지 않는다. 쉽게 질려서 1~2일 이 넘어가는 프로젝트는 버려진다. 미완성인채로.

아, 겉으로 보여지는이라 하니 생각났는데, 요즘 옷을 꽤 잘입고 다닌다는 생각이 든다. 고3 초반때부터 매일 츄리닝만 후줄근하게 입고 다닌 내가 바뀌기 시작했다. 안 입던 청바지를 처음 사입어봤다. 무지 검정색 맨투맨 하나 걸쳐봤다. 이게 꾸민다는 것이구나. 물론 지금 생각하면 정말 평범한 옷이었지만, 항상 통큰 나이키 츄리닝에 검정색 아디다스 맨투맨을 입고다닌 나에게 처음으로 다가온 패션이라는 분야. 흥미로웠다. 옷이 바뀌니 자신감이 생겼다. 유행의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다. 룩핀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게 되었다. 남성 패션 쇼핑몰의 옷들을 크롤링해오고 인기순, 가격순 등으로 모아서 보여주는 어플리케이션이다. 굉장히 유용하고 마음에 들어서 애용하던 어플리케이션이다. 하지만, 웹버젼이 존재하지 않아 페이스북 메시지로 문의를 했다가 채용될 뻔한 에피소드도 있다.

소심충이면서 당돌충인척 컨셉잡기

아쉽게도 대학교문제 때문에 채용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휴학하면 바로 채용될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나에겐 그런 깡은 존재하지 않았다. 과연 잘한 선택일까? 모르겠다. 최근 취업을 하면 휴학을 허락해주신다는 부모님의 말씀을 듣게 되었다. 막상 허락이 떨어지니 겁이난다. 대학을 포기하고 취업을 한다는것이 과연 좋은 선택일까? 그래도 그래도.. 학벌은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고졸자로 사는게 두려워졌다. 그렇다. 깡이없었다 깡이.

아, 직장이야기를 하니 요즘 아르바이트 하는 것도 적어보고 싶다. 제일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것은 전단지 부착 아르바이트이다. 1~2시간 길거리에서 전단지 배포하는 거 말고, 10시간정도 상가나 길거리, 아파트를 돌아다니면서 전단지를 붙이고 끼워넣는 그런 아르바이트. 대학교 중간고사가 끝나고 해보았다 약 이틀간 10만원을 벌었다. 그리고 방학을 한 기념으로 아르바이트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방학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는 두가지가 있다. 여행경비 및 용돈등의 금전적인 목적과 사람과 여자를 만나기 위한 인간관계적인 목적. 후자의 이유가 더 컸다. 나는 외로웠거든.

하루정도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맨처음으로 했다. 하지만, 여름이라 너무 더워서 하루하고 그만뒀다. 여름에 똑같은 급여받고 할일은 아닌 것 같다. 두번째로는 아르바이트 같은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롯데리아 아르바이트이다. 하지만, 일주일에 2일 출근이며 하루 4시간 근무하면서 30분은 휴식시간으로 제한다. 단기간에 돈벌기 적합하지 않으며, 막상 해보니 다른사람들과 친해지기도 쉽진 않았다. 근무 강도는 세지 않으나 이런 저런 면에서 별로. 그래서 오늘 출근하고 그만둔다고 통보할 것이다. 세번째로는 쿠팡 물류센터 아르바이트이다. 오, 만족스럽다. 사람을 만나고 인간관계를 넓히기에는 가장 부적절한 아르바이트이나, 단기간으로 꽤 큰돈을 모으기엔 만족스러운 아르바이트이다. 야간 근무를 하게 된다면 하루 66000을 벌 수 있다. 1주일에 5일만 나가게 되면 30만원이라는 꽤 거금이 내 손에 쥐어지게 된다. 막상 해보니 근무 강도도 세지 않다. 그냥 시키는것만 반복해서 하면 된다. 특히 패킹작업이 생각없이 시간도 잘가고 육체노동도 크지 않아서 괜찮았던것같다. 오래 서있어서 그런지 발과 다리가 아픈것 빼고는. 첫날 일을 마치고 잠들면서 아침 몸살을 걱정했으나 전혀 없이 개운하게 일어났다.

이번 방학의 목표를 세웠다기 보다는 조금 생각했었는데, 첫번째는 많은 경험하기 두번째는 살빼기 세번째는 여자친구 만들기이다. 위 아르바이트는 많은 경험하기 목표에 포함된다. 여자친구 만들기 목표도 함께 이루고 싶었으나, 앞으로는 쿠팡만 하게 될 것 같아서 무리일듯 싶다. 이번 방학에는 두번째 목표인 살빼기를 실천하면서 그냥 몸이나 정상적으로 만들어야겠다 싶다.

그리고 많은 경험하기 목표를 위해 여러 여행 계획을 짜고 있다. 내일로 티켓을 끊어서 기차 여행다니기, 일본여행가기, 혼자서 조용히 국내 여행 다니기. 이 세개를 꼭 이루고 싶다. 이 여행을 위해 돈을 모으고 있는것이기도 하고.

아, 설리번프로젝트 인트라넷 개발도 하기로 했다. 너무 잉여롭게 개발에서 손을 아예 놓고 방학을 보내기엔 너무 감을 잃을것같아 귀찮지만 나를 위해 하기로 했다. 왜이리 개발이 귀찮지? 정말.. 너무 … 빠졌다.

그래서 이 글을 왜 쓰냐고? 뭔가 글을 쓰고 싶었다. 나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냥 표현의 배출구가 필요했을 뿐이다. 그럭저럭 다듬어진 혼잣말 정도?

점점 문단의 길이가 짧아지고 있다. 내가 쓸말이 없어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막상 글을 쓰면서 다른 문단에 쓸만한 글감이 생각나도 작성하고 있는 문단을 완성하고 나면 까먹기 부지기수이다. 음.. 내가 더 쓰려던 말이 있었나? 잘 모르겠다. 까먹었던 글감도 많을것이다. 하지만, 음.. 밤을 새기도 했고, 음.. 이만 글 마무리 해야겠다. 또 쓸 말이 생각나면 다시 적어야지. 근데 오늘 글 참 잘써지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