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슬 (Hustle) 하는 개발자

스타트업 취직 도전

블로그에 근황에 대한 글을 쓰지 않았지만, 최근 어떤 스타트업에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리액트 개발자)로 지원하게 되었다. 서류, 1차 기술면접, 2차 기술면접을 합격하고, 마지막 가치면접을 마치고 난뒤, 합격 여부 통지만을 기다리고 있다. 합격하고 해당 스타트업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배우는 것들은 정말 많을것이다. 업무 프로세스, 커뮤니케이션 능력, 최신 트렌드 기술 등등.. 내 개인적인 성장면으로 보았을때, 21살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흔히 ‘정석’ 이라고 말하는 다른사람들의 진로와 전혀 다르게, 아직 개척되지 않은 나만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 것은 그만큼 걱정도 많이 되는 법이다. 흔히 말하는 정석이라 함은, 당연히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하고, 중견기업 ~ 대기업 등에 취직하여 초봉 3500~4000 가량을 받으며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사회에 대해 뭣도 모르는 꼬꼬마가 생각하는 인생의 정석은 그렇다. 하지만, 나는 뭔가 정석대로 살기 싫은 이상한 오기가 있다. 물론 당연히 안정적인 삶과, 고액의 연봉을 누리고 싶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젊고, 도전할 기회도 많고, 많은 새로운것들을 배우고 싶은 열정도 있다. 그래서 ’21살, 대학교 2학년 1학기에 휴학해버리고 스타트업 입사에 도전하기’ 라는 흔치 않은 길을 걷고 있다.

현실적인 걱정들

이 과정에서 해봐야하는 여러가지 ‘현실적인 걱정’들이 존재한다. 일단 초봉 문제이다. 아마, 당연하게도 내가 스타트업에 입사하고 나면, 중견 혹은 대기업에 입사한 신입의 초봉과는 차이가 많이 날 것이다. 누구나 대기업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절대로 못가는 것도 아니기에 4년제 대학교에 재학하면서 학점을 착실히 쌓아가고, 스펙도 쌓아갈 수 있는 법이다. 보통 연봉의 인상은 이전 직장에서의 연봉을 보고 정해진다고 한다. 사회생활을 초봉 3000 초 중반으로 시작하는 사람과, 초봉 2000 중후반으로 시작하는 사람은 같은 노력을 들여도 연봉 상승률이 다른것은 아무래도 당연하다. 이런 관점에서 과연 내 첫 직장이 스타트업인것이 괜찮은 선택인지 궁금하다. 이상적으로 생각한다면, 정말 스스로 개발을 사랑하고 허슬링 하여, 내가 직장이 필요한 상황이 아닌, 여러 회사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된다면 사실 돈 문제는 신경쓰지 않아도 지갑은 두둑해질 것이다. 연봉문제를 제쳐두고서도, 나의 목표는 당연히 프론트엔드 직군에서 유명하고 유능한 개발자가 되는 것이고, 여러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점에서 Velopert 님을 너무나 닮고 싶다. 나의 롤모델이시다.)

하지만, 인생설계 측면에서 너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문제이다. 어느정도 현실적인 면들도 진중하게 고려를 해야한다. 당연히 내 목표는 이상적으로 높지만,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는 불확실 하다. 개발 실력은 고사하고, 자기한테 주어진 일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이도 저도 아닌 땔감이 될 수도 있다. 또 프론트엔드 개발 분야가 떡락해버릴 수도 있는 문제이다. 이런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을 눈앞에 두고 생각하면, 과연 첫 사회생활을 어리다면 어린 21살에 시작하는 것이 괜찮은 선택일지 고민된다.

허슬하는 개발자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꾸준히 프로그래머의 길을 걸어왔고, 그 일을 즐기고 사랑한다. 무엇이든 걱정이 앞서 아무것도 안하면, 무턱대고 아무거나 하느니보다 못하다. 일단 결정했다면,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갖고 우직하게 나아가보자.

힙합을 듣다보면, 허슬링 (Hustling) 이라는 단어를 자주 듣게된다. 허슬이란 영어 슬랭인데, 어원 신경 안쓰고 뉘앙스만 보자면, ‘끊임없이 커리어를 쌓아가고 성장한다’ 정도로 적당히 해석 할 수 있다. 나는 허슬 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프론트엔드 엔지니어의 길을 걸어가며, 이쪽분야에서 입지를 다져 나름 이름도 날리고 싶다. 꾸준히 블로그에 기록물도 쌓아가고, 강의글도 작성하고, 더 나아가서 인프런, 유투브 등에서 강좌도 진행해 보고싶다. 이곳 저곳 세미나, 강연, 행사등에 참여해 발표자로도 활동해보고 싶다. 단순한 회사, 스펙, 커리어 등에서 벗어나 나 자신이 뛰어난 개발자가 되고 싶고, 나의 가치를 모두에게 증명 해보이고 싶다. 단순 돈벌이를 위한 프로그래밍이 아닌, 진심으로 이 일을 즐기며 성장의 기쁨을 느끼고 싶다. 나를 믿고, 성장 또 성장하자. 겪어보지도 않은 걱정은 잠시 제쳐두고,  앞으로 나아가자. 허슬하자.

+ 2018.07.09

아쉽게도, 지원한 스타트업은 최종 면접에서 떨어지게 되었다. 나름 기대하고 있었고, 합격하리라 확신하고 있던 상태라 실망이 컸다. 내가 떨어진 이유를 여쭤보았고, 정리하자면 “1년뒤 잠정적으로 군입대를 계획하고 있는데, 그런 걸림돌을 극복할만큼 뛰어나진 않다. ” 기술면접 1차, 2차를 붙게 되어 어느정도 나의 위치를 파악 할 수 있게 되었고, 탈락한 이유의 대부분이 군문제라 차라리 후련했다. 확실히 한국에서는 군대를 갔다 오지 않으면 제약이 너무나도 크다. 일단 한학기 휴학은 확정이다. 죽이되던 밥이되던, 내가 하고싶은 공부를 하고 비개발자 세상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보고싶다. 아마 카카페 아르바이트,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간간히 외주도 하고. 블로그와 사이드 프로젝트는 꾸준히 진행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