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rupted. (2)

“나만 놓으면 끝이 나버리는 인간관계” 라는 말이 있다. 나는 유지하고 싶으나, 상대방은 그러고 싶지 않아하거나 신경조차 쓰지 않는 그런 안타까운 인간관계. 그 사람이 맘에 들던, 그렇지 않던, 남에게는 나에 대한 존재가 그다지 무의미 하다는 의미로 돌아와 자존감이 바닥을 기게 된다.

여기 끼어 있지 않으면, 있을곳이 없어 할수없이 끼어 있어야 하는 그런 환경에서 일방적인 인간관계의 대상이 된다면 너무나도 슬프다. 아무도 나를 사람으로 신경쓰지 않으며, 그다지 필요하지도 않은 존재. 있으나마나 별 문제없고, 없어지면 오히려 더 편해져버릴 그런 사람. 그게 나 아닐까?

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대체 무슨 의미일까? 오히려 있으면 불편한 존재? 같이 있으면 기분만 나쁜 존재? 재미도 없고, 밝지도 않은 존재? 나는 왜 이 사람들 사이에 끼어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되는가? 진심으로 많은 고민을 해보았다. 두 가지 결론을 내보았다.

첫째, 모든건 낮은 자존감에서 기인한 피해망상이다. 사람들은 날 좋아하진 않을수도 있겠지만, 딱히 크게 싫어할 이유도 없다. 오히려 대다수는 무관심일것이다. 내가 다른사람의 나에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모두 나의 낮은 자존심이 만들어낸 허상이며, 과잉 걱정이다.

둘째, 나는 정말 쓸모없고, 불편한 사람이다. 슬픈 결론이다. 나는 내가 좋은 사람인지, 아니 그전에 내가 불편한 사람은 아닌지 자신이 없다. 내가 못생겨서? 뚱뚱해서? 꺼내는 말마다 재미없고, 찐따같아서? 사람들이 나를 미워할만한 이유는 많다. 그 이유가 합당하던, 아니던, 아무튼 사람들은 나를 미워할 수 있다. 나는 아직 미움 받을 용기가 없다.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게 너무 무섭다. 그게 무섭기에, 나를 점점 위축시키고 짓누른다. 눈에 띄지 않도록 가만히 숨죽여 놓는다. 나에 대한 존재를 드러낸다면 나를 싫어할것을 알기에. 나를 싫어할 이유는 정말 많다. 나를 싫어하지 말아주세요. 죄송합니다.. 부탁하고 싶지만, 오히려 나를 더 멀게둘까, 무섭다.

최근 들어서는 이런 감정을 털어 놓는 것 자체를 하면 안된다 생각했다. 사실 내가 주변사람에게 나의 고민을 계속 털어넣으며 감정 쓰레기통마냥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 짓을 많이 했다. 이건 정말 100% 나의 잘못이다. 나는 너무 미성숙했고, 자립심이 없었다. 자기 살기도 힘든데, 누가 남의 고민을 듣고 징징거림을 다 받아주면서 답이 없는 고민을 같이 해줄까? 연인 사이에서도 힘들것이다. 나는 좀 더 어른이 되어야한다.

근데 내가 꼭 그 인간관계에 억지로 비집고 끼어 있어야하는가? 왜 그래야하지? 내 감정을 소모해가면서? 아마 고독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것이다.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 나가기엔 너무 늦은 것 같고, 내가 있는 인간관계의 풀은 너무 나에게 맞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이 곳을 나가서 내게 맞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행복하지 않을까? 이미 늦은걸까? 인간관계를 맺고 끊음에 늦고 이름이 있나? 있을수도 있지. 그래도 해보지도 않고 빨리 포기하는거야? 아니 그렇다고 지금 맺고 있는 인간관계를 미련없이 끊어버리라고? 알고보니 섣부른 판단이었고, 내 피해망상이었다면, 후회하면 어떡해? 그런데, 내 피해망상이 아니라 정말 나와 안맞는 사람들일수도 있잖아. 너무 힘들다고. 내가 왜 거기에 매달려 있어야해? 별로 유쾌하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자리의 연속이야. 나도 그 사람들이 딱히 맘에 들지 않아. 아니 원래 인간관계라는게 다 그런걸수도 있잖아? 다른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어도 똑같다면, 어떡할건데? 모르겠어. 정말 모르겠어. 뭐가 맞는거야?

하 모르겠고. 일단 우울한티 절대 내지말자.